회사에서의 기획자란? (3)

안녕하세요

날라리 기획자입니다.

이제 조금 더 실질적인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업무에 관한 이야기는 이 다음 부터 나오겠네요)


앞서 기획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훌륭한 기획자가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사실이고 누구든 부정한다면 충분히 반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원하는 기획자는 다른 위치에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아니한 곳도 있지만 그런 곳은 몇몇 안되는 회사이겠지요.

회사에서의 기획자

1. 받아쓰기

  - 가장 최악의 기획 Job이라 생각합니다. 주된 업무는 윗사람의 생각을 문서로 그려내는 형태입니다. 좀 더 사실적으로 묘사하면 윗사람이 (사장, 팀장 또는 상사) 직접 자신의 생각을 문서화 하기 귀찮고 힘드니 아랫사람에게 그 업무의 형태를 내려주는 형식입니다. 생각(idea)은 윗사람이 알아서 합니다. 그리고 아랫사람은 그려내기 시작합니다. 눈치가 빠르거나 이해력이 빠르면 윗사람의 생각을 그대로 그려낼 수 있으나 조금 떨어지면 줘도 못먹는 바보가 되기 쉽상입니다.

출처: http://forums.soompi.com

2. 스무고개 맞추기

  - 그래도 최소한 생각이라도 하고, 벤치마킹도 하면서 배울 수 있어 1번 보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는 '난 잘 모르겠으니 (널 키워야 하니까, 난 잘 아는데 너의 능력을 볼 께 등등) 네가 한 번 그려와봐 내가 평가해 줄게' 입니다. 어찌보면 1번과 비등할 수 있습니다. 뭔가 딱 정해지는 부분이 있으면 그려내는데 이건 매번 리뷰마다 확정되는 것, 알려주는 것도 없이 윗선의 마음에 들 때까지 그려내야 합니다. 

하지만 기획 분야의 조직 또는 그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대부분 회사는 개발자 출신의 창업자가 많아 이런 분야(경영, 마케팅, 인지과학 등)의 확실한 이해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형편입니다. 결국 스무고개 하듯이 맞춰가야 합니다.

3. 내부 고객 요구 맞추기

  - 많은 서적이나, 참고 문헌, 인터넷 검색을 하면  그들은 하나같이 고객을 이해하고 베타 테스트를 하고 소비자 반응테스트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그 작업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이유는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회사에선 고객의 마음에 드는 서비스나 제품이 아니라 결정권을 가진 사람의 마음에 들어야 OK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회사의 기획자는 타겟팅된 또는 범용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권자의 생각과 이해를 구하려 애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서비스나 제품은 나락으로....)

4. 진짜 기획자

  - 자 이제 진짜 기획자가 되는 시점입니다. 이는 두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A.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는 기획을 하는 기획자

  - SI나 웹에이전시의 기획자입니다. 이들은 고객이 필요로하고 가치로 삼는 내용을 토대로 오버되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해당 업체에 맞는 충실한 기획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의 기획은 자사와 고객사 그리고 고객사의 고객들의 만족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만족을 만들어 내는 사람입니다.

  B. 회사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한 기획자

  - 이들의 기획이 바로 자사의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획자입니다. 이 분야로는 컨설턴트 직무도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은 회사내부(회사 내부에서 사용하는 사이트), 외부(고객과의 접점이 되는 사이트)의 서비스를 분석하고 경쟁자와 시장을 분석하여 가치있는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필요에 따라 이전 서비스를 죽일 수도 있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회사의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창출하고 서비스 형태를 바꿀 수 도 있습니다.

이들은 기획능력만이 아니라, 마케팅, 수익분석, 전략구상 등의 다양한 멀티 플레이적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실제 회사에서의 기획자였습니다. 

물론 더 좋은 회사도 많고 더 안 좋은 회사도 많을 것입니다.(회사만 비판하지 않습니다. 추후에는 기획자에 대한 포스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신입 여러분들이 이 포스팅을 보시고 기획에 대한 현재 실상을 깨닫고 좀 더 빠르게 적응하고 서로간에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서로 노력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