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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디자이너/웹디자이너로 살기

한국에서 인정받는 웹디자이너가 되는 방법

안녕하세요 키다리디자이너입니다.

 

오늘은 한국사회에서 웹디자이너로써 디자인 잘한다는 말을 듣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웹에이전시나 디자인전문회사보다는 비 IT업체나 구시대의 회사분위기가 많이 남아있는 회사에 계신 웹디자이너분들을 위한 내용이란 점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테지만 한국사람들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씁니다.

단 두명이 일하는 회사도 홈페이지는 뭔가 있어보이게 만들고 사내조직도는 복잡한 트리구조로 없는 부서가 없도록 그려 놓으며 제휴/협력사는 대기업 로고들을 빼곡하게 배치해 놓습니다.

 

 

(위 이미지는 예시이며 본문과는 관련 없습니다.)

 

 

사실 홈페이지만 본다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소기업도 대기업 뺨치는 수준의 인력과 협력업체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당연히 웹사이트의 디자인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무언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고 하면 사장님을 포함한 임원 팀장 이하 모두들 '디자인'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죠.

신규 프로젝트 회의를 할 때에는 기획이나 개발 관련 내용은 그다지 많은 말들이 오가지 않지만 디자인시안 회의때에는 활기찬 회의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그만큼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도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이겠죠... 는 헛소리고 사실 보통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거 아니면 회의때 딱히 이야기할 말이 없습니다.

회의가 끝나면 디자이너들은 오늘도 사장님 마음에 쏙 드는 아름다운 웹사이트들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고생합니다.

... 그래서 판타스틱하고 뷰티풀한 디자인이 나왔나요?

 

 

 

사실 한국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서양에 비해 미적감각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이것은 편견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오랜 시간을 예술과 문화에 많은 투자를 해온 서양인들과 갑작스러운 근대화에 서양 문물을 따라하기 급급한 한국 사람들이 보는 수준이 같을 수가 없죠.

결론적으로 한국에서는 뛰어난 웹디자이너가 있다 한들 결과물을 제대로 평가하고 이해할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습게도 디자인을 너무 잘해도 오히려 인정 못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인정받는 웹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당신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의 눈높이만 맞추면 됩니다. 적어도 내가 회사를 차리지 않을 것이라면 말이죠.

 

 

 

복잡하고 정신없는..

 

 

많은 웹디자이너들이 쉽게 착각하는게 무조건 내눈에 세련되고 이쁘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입니다. 내 귀에 클래식이 듣기 좋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트로트가 좋은 사람에게는 트로트를 들려줘야 합니다. 소녀시대노래가 좋은 사람에게는 소녀시대를 들려줘야 합니다.

 

디자이너로써 자존심도 없는 말을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전 글에도 썼듯이 웹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닙니다.

웹디자이너의 오너가 바라는 딱 그 수준. 그것을 위해 웹디자이너를 고용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웹디자이너의 정체성과 디자인의 유행과 트렌드에 대해 누구 못지 않은 고민을 했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멋진 디자인 결과물을 내려 노력해봤지만 아직 적절한 해답은 찾지 못했습니다.(더 이상 노력했다가는 밥그륵도 없어질 거 같습니다..)

한번쯤 나는 무엇을 위해 디자인하고 있는지 나중에는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지 한번쯤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