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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디자이너/웹디자이너로 살기

월드컵 특집페이지를 통해 본 디자인 트렌드 변화

안녕하세요 키다리디자이너입니다. 

브라질 월드컵이 이제 막 개최되어 각 조의 예선전이 치뤄지고 있는데요, 저도 다른 나라들의 경기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는 요즘입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같은 중요한 스포츠행사때는 포털사이트나 신문사 등 여러사이트들에서 특집페이지를 만들어 서비스 하는데요, 오늘은 2010년과 2014년 월드컵을 위한 포털사이트들의 특집페이지 디자인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각 포탈사이트 특집페이지들을 보시겠습니다.

아래는 네이버의 특집페이지인데요, 이제까지 많은 웹디자인에서 보여졌던 가장 익숙한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꾸며졌습니다.

왼쪽에는 커다른 글씨의 타이틀과 오른쪽에는 대표이미지/스폰서이미지를 배치하였고 네비게이션은 살짝 둥근 느낌의 그라데이션 배경입니다.


 


기사 사진과 제목, 리스트 또한 평범한하게 많이 사용되는 디자인입니다.

한국대표팀의 유니폼컬러인 RED컬러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고 네이버가 녹색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하는 흰색/아주 약간의 파란색이 포함된 짙은 회색을 이용하였습니다.

웹디자인을 오래 하신 분이라면 아마도 가장 많이 디자인 해왔던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위는 같은 년도 네이트의 디자인입니다.

상단 디자인은 빈티지한 느낌의 축구공 패턴 배경을 깔았으나 전체적인 구도는 네이버와 비슷합니다.

하단은 평범한 뉴스섹션의 스타일을 따랐습니다.


 

 


위는 같은 년도 다음의 특집페이지입니다.

다음 또한 상단 디자인은 네이버와 네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기사 부분은 네이버/네이트와는 달리 큰 사진기사 하나에 기사제목 리스트를 배치해 좀 더 뉴스페이지에 가까운 구성입니다.

이렇게 보면 세개 포털사이트의 디자인을 한 명이 했다고 해도 될만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이것은 우연일까요 아니면 아니면 한개 회사의 디자인을 나머지 두 회사가 따라하는 걸까요?


이런 경향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나타납니다.

아래는 네이버의 2014 브라질 월드컵의 특집페이지입니다.

 

 



어떠신가요? 이전 월드컵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게 플랫하고 심플함이 더욱 강조된 것 같습니다.


2010년뿐 아니라 그 이전 스포츠행사 특집페이지에는 반드시 박지성, 김연아와 같은 간판스타의 사진으로 디자인한 데 비해 이번 특집페이지는 단순한 색의 배경에 약간의 무늬만으로 디자인을 마쳤습니다.

최근 웹, 모바일 할 것 없이 심플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이 대세가 되고 있는데요 이런 트렌드는 특집페이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겠죠.

어떤게 더 좋다라는 판단은 누구도 할 수 없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 웹디자인을 한다면 무엇이든 플랫디자인으로만 해야만 옳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구촌의 축제인 월드컵인 만큼 이런 유행을 무시하고 훨씬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디자인하면 안되는 것일까 하는 아쉬움도 함께 생깁니다.



 

 

 

위는 다음의 특집페이지입니다.

일단 상단은 언뜻 봐서는 네이버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게 디자인 되었습니다.

기사 영역은 네이버는 사진 위주로 큼직하게 구성한 반면 다음은 이제까지의 스타일을 어느정도 고수한 느낌입니다.

단색 바탕의 녹색 노란색 배경은 플랫디자인 스타일의 정점을 보여줍니다만 별로 디자인적인 재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네이트의 월드컵 특집페이지입니다.

브라질 대표색인 녹색과 노란색을 사용해 단순함을 강조해 만든 이 페이지는 언뜻 보면 옛날에 초보 웹디자이너가 만든 유치원홈페이지라 해도 믿을 정도로 심플함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기사면은 뉴스사이트에서 많이 사용하던 스타일을 사용하였습니다.


심플함과 플랫디자인..

현재의 디자인 트렌드를 가장 정확히 대표하는 단어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트렌드에 너무나 집착한 나머지 오히려 디자인이 퇴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신나는 행사 페이지를 만들던 우울하고 정적인 페이지를 만들던 그 느낌을 효과적으로 살려 표현하는 것은 웹디자이너의 능력입니다. 플랫디자인은 하나의 트렌드일 뿐 무조건 트렌드에 집착하여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것은 웹디자이너로써 옳은 일일까요?


저 또한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이루었다거나 유명한 작품을 만든 사람은 아닙니다. 대기업에서 만든 디자인인 만큼 제가 판단하는 것은 주제 넘은 비판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제까지의 디자인적인 행보를 보아왔을때 포털 3사 모두 디자인적인 뚜렷한 주관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IT업계를 이끌어가는 대기업도 이러할진데 중소기업들은 안봐도 뻔하지요.

우리나라의 IT회사들도 디자인적인 철학과 신념을 갖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