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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디자이너/웹디자이너로 살기

웹디자이너가 개발자와 협업하기

안녕하세요 키다리디자이너입니다.

 

웹디자인 일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은 갈등을 겪게 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기획자나 영업자 등 여러가지 분야의 사람들과 같이 일하게 되지만 가장 마찰을 겪기 쉬운 사람들은 개발자가 아닐까 합니다.

만약 기획자가제 역할을 못하거나 고집이 세다면 기획자와 마찰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디자이너는 개발자와 가장 트러블을 겪는 것을 많이 봅니다.

오늘은 웹디자이너로써 개발자와 협업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개발자도 다른 직군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각자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도 다 다릅니다.

하지만 분명 개발자들에게는 그들만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본인의 기술로써 몸값을 평가받는 사람들이다 보니 본인 실력에 대한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합니다.

그것은 신입과 경력의 구분이 없습니다.

1. 그들의 실력을 의심하는 발언을 절대 하지 말 것.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본인이 개발 실력이 부족해서 불가능한 작업임을 어떻게든 숨기려고 여러가지 핑계를 대는 데에 능숙합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그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안된다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야 할 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만약 여기서 따지려고 하면 더 큰 갈등만 생기게 되죠.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1인 다역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예를 들어 건축 토목공사를 할 때도 철근 골조 담당, 시멘트 담당, 굴삭기 담당 등 다양한 종류의 기술자가 필요하지만 한국의 IT환경은 개발자 혼자 그것을 다 해야 하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합니다.

회사의 규모가 클 수록 업무의 분담이 잘 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IT업체는 중소규모이고 이런 분담이 잘 안되어 있는게 현실입니다.



개발자는 단순 코딩이나 자바스크립트같은 보이는 부분부터 서버 셋팅 디비 설계 등 뒷단의 작업까지 전부 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이 IT강국이라고 떠들지만 실상은 아직도 후진국 같은 느낌이죠.

2. 그들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그들 나름대로 바쁘고 힘들다는 것은 알아두세요. 당신이 그것에 대해 이해한다는 뉘앙스를 내비치기만 해도 개발자들은 당신을 좋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을 하다 보면 개발자가 구현하기 힘든 UI를 만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기획자나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다 만들어지면 좋겠지만 그것을 구현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렇지가 않죠.

개발자들은 습관적으로 그것을 완성했을 때의 효과보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작업이 필요할지 부터 생각합니다.

3. 그것을 해야 하는 이유를 들어 설득하자.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가 구현이 다소 힘들다고 할 때에는 정중하게 힘들지만 그것을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세요.

개발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별 중요하지 않은 것 때문에 많은 노력을 할애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만약 설득이 성공한다면 좋겠지만 거부한다 하더라도 너무 고집부리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그럴때에는 팀원들끼리 그 문제를 공론화 시켜 회의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회사의 업무란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서 나옵니다.

같은 업무를 진행해도 마음이 맞고 친한 동료와의 일은 더 즐겁게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불편하고 싫은 사람과의 업무는 영 의지도 생기지 않고 짜증만 나기 일쑤죠.

4. 대화하기 편한 사람이 일하기도 편하다.

같이 일하는 개발자가 너무 싫지 않다면 평소에 친해지려는 노력을 많이 하세요.

싫은 사람이 요구하는 것은 할 수 있어도 안된다고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친한 사람이 요구한다면 조금 힘들어도 웃으며 해결해줄 수도 있습니다. 즐겁게 일해야 결과물도 아무래도 좀 더 잘 나올테고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잘 나와야 회사에서의 나에 대한 평가도 좋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제 편견일 지 모르겠으나 회사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개발자입니다.

그 때문에 기획자나 디자이너에 비해 개발자의 연봉이 가장 높고 회사에서도 많이 의지하게 됩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기획자나 디자이너는 회사에서 당장 없어도 아쉬운대로 작업이 가능합니다. 기획자가 없다면 관련 경력이 많은 다른 사람이 임시방편으로 맡아주면 된다고 생각하고 디자인도 경력이 좀 부족한 사람을 시켜도 결과물을 만드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5. 각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자.

하지만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기술을 가진 개발자가 없다면 프로젝트 자체가 진행이 불가능해 집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때문이 아닐까요.

또한 디자인 회사나 웹에이전시가 아닌 경우에 개발자들이 팀장을 많이 꿰차는 것도 한 몫 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디자이너로써 조금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디자인 전문 회사에 가거나 현실에 순응하며 본인 영역에 충실히 일하는 방법밖에 없죠.


웹디자이너와 개발자. 이 둘은 항상 같이 일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입니다.

디자이너는 그들의 생태와 생각을 이해하고 개발자는  디자이너를 존중하고 의지한다면 정말 좋은 관계로써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