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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디자이너/웹디자이너로 살기

웹디자이너의 자격

안녕하세요 키다리디자이너입니다.

오늘은 웹디자이너의 자격에 대해 알아 볼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웹디자이너의 자격 요건은 없습니다.

이전 글에도 작성한 바가 있지만 이 직업은 진입장벽이 낮은 편에 속하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업종이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업종에 발을 들이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한번쯤 웹디자이너, 혹은 코더 일을 해본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면 '나도 옛날에 디자인 좀 해봤는데'라는 말을 하는 사람을 수 없이 만나봤죠.

그들을 포함한 "한 때 디자인 좀 해 본 사람들"이 지금은 왜 웹디자인을 그만 두었을까요.

아니 그만두었다기 보다는 웹디자이너를 포기한 사람들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겠네요.


어차피 수박 겉핥기 수준이니 독학하셔도 됩니다.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분명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이것은 제가 확실히 확신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갖고 다른 직군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연봉을 받고 싶다면 다른 직군보다 더 많은 노력과 공부를 해야 합니다.

보통 웹디자인 학원이나 대학 웹관련 학과들은 신입 웹디자이너의 자격 요건으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드림위버 셋만 적당히 다룰줄 알면 신입 웹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이것은 정말 10년도 더 이전에 정말 강아지나 송아지나 학원만 좀 다니면 웹디자이너가 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 학원 선생들이나 교수들은 그 십수년전의 생각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것이죠. (정말 실력 뛰어난 사람은 학원 강사 안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교육 받고 신입 웹디자이너로 지원한 새내기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곤 합니다.

12주나 배울만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 웹디자이너는 좀 더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웹사이트는 그저 익스플로러에서만 잘 나오면 그만이었습니다. 거기다 모션이나 인터랙티브한 요소를 좀 넣고 싶으면 플래시로 적당히 만들어 넣으면 완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모바일이라는 아주 골치아픈 놈이 나와서 웹과 핸드폰의 경계를 없애버렸죠. 이제는 홈페이지를 개설할 때 모바일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을 고려하지 않는 홈페이지는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하드코딩은 웹디자이너의 아주 기본적인 스킬이 되어 버렸습니다.(코더를 따로 고용하는 에이전시 등은 코딩을 모르는 디자이너도 많지만 결국 코딩을 모르면 디자인이 비현실적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제까지 경험하고 디자인했던 피씨화면 뿐 아니라 새롭고 낯설은 모바일 환경까지 디자인해야 합니다.



모바일 사이트들이 피씨웹보다 단순하고 간단해 보여도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셀 수도 없이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야 된다는 것 뿐 아니라 피씨웹에 비해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모바일 코딩은 당연히 다년간의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지 않은 디자이너라면 손도 못대거나 많은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익스플로러가 전부인 줄 알았던 한국 인터넷 환경이었지만 이제 다양한 브라우저에 맞추어 만들어야 합니다.

네 이것이 바로 웹표준입니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골머리를 썩게 하고 좌절하게 했던 이름이죠.


위에 언급한 것 외에도 공부해야 될 것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웹디자이너들이 모바일환경으로 넘어오면서 많이 힘들어 했고 일부는 아예 업계를 떠나거나 디자인툴만 해도 되는 직군으로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신입 디자이너가 이 모든 것들을 다 알수도 없거니와 공부하고자 해도 배울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을 것입니다.

신입 웹디자이너로써 취직하게 되면 그때부터가 시작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들은 실무에서 배워야만 합니다.

그것들을 잘 배워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사람은 진짜 웹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업계에서 인정받기 힘들어 지겠죠.



웹디자이너는 이제 전문 고급인력이라고 봐도 좋은 시대입니다.

아직은 업계사람들조차 웹디자이너가 고급 인력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서서히 변화해 나갈 것이며 향후 몇년 안에 웹디자이너의 자격은 이전과는 크게 다른 상당히 까다로운 잣대가 생길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웹디자이너의 일자리가 모자랄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문제는 여러분이 그 웹디자이너의 타이틀을 달만한 자격이 갖추어져 있느냐 입니다.

준비된 웹디자이너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