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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디자이너/웹디자이너로 살기

웹디자이너의 현실 1부

 안녕하세요 키다리디자이너입니다.

오늘은 웹디자이너들의 현실에 대한 얘기를 해볼게요.

 

조금은 비루한 직업

 

직업의 귀천이 없다지만 웹디자이너란 그다지 환영받는 직업은 아닐 거에요.

아니 오히려 기피하고 싶은 직업이라고 하는게 맞을지 모르겠네요.


높은 연봉을 받는 것도, 촉망 받는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나이먹고도 엉덩이 문대고 있는 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구요.

지금 웹디자이너 하고 계신 분 중 그 누구도 이 일이 원래 꿈이었고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대답할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네 맞아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한국에서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은 그냥 삼디 직종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차라리 나가서 봉고트럭 한 때 끌고 고철 줍는게 더 나을지도 몰라요.(고물상을 무시하는 발언은 아닙니다.)

 

 

 

단 하루라도 이 생각을 안했으면...

 

저도 이 일을 하며 나름 회사도 많이 거쳐왔고 많은 웹디자이너들을 만났어요.
그들 중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면서 즐겁게 하는 분도 있었고, 마지못해 대충 대충 하시는 분 등등 다양한 사람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이 일을 내 평생 직업으로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는 것이죠. (제가 모든 웹디자이너를 만난게 아니니 혹시 그런 분이 있다면 소개좀 해주세요.)

 

에이전시에 근무하시는 디자이너들 중에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듯 착각 하시는 분들도 종종 봤습니다.
디자인팀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아이티라는 벽을 쳐놓고 세상을 외면하며 살고  있죠.
애써 현실을 외면하고 있지만 한해 두해 나이를 먹어가며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 내가 갈 길은 치킨집 사장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정말 이렇게 천대받아야 할 직업일까요?

 

 

누구의 책임일까?

 

저는 IT직 종사자의 사회에 대한 불만을 뿜어 내기 전에 먼저 웹디자이너들 스스로 웹디자이너의 가치를 갉아먹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좀 전에 저는 웹디자이너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저 역시 그렇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하는 일에 강한 애정과 사명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는 말이고 대부분 월급이나 받을려고 마지 못해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부류들에게 회사는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할까요.

그럼 부류들에게 회사는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할까요.

 

저도 여러 회사의 디자이너를 보아 왔지만 기획자가 기획해준 문서를 100%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을 함께 고민하려고 하는 디자이너는 정말 보기 드물었습니다.
조금이라도 기술적인 부분이라고 하면 아예 쳐다보려고 하지도 않은 채 그런 일은 코더나 개발자의 몫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분들도 많이 봤구요.
적당히 도화지만 보기 좋게 채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경력만 믿고 웹디자이너로써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그런 분들이 돈을 받고 일하는 프로 웹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웹디자이너들의 현 주소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한국의 웹디자이너들의 현 주소입니다.

 

한 때는 홈페이지 제작에 있어 디자인이 거의 다인 것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몸값 비싼 디자이너나 플래셔들이 종종 있었고, 에이전시들마다 더 화려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플래시 무비들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죠.

프로젝트에서의 기획이나 개발이 디자인을 따라가던 디자인의 시대가 있었지만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며 이제는 정확한 정보전달과 디바이스별 호환성 등을 중요시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웹디자인의 트렌드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 것이죠.

 

이쯤 돼서 웹디자이너들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반응형웹? 웹표준? 모바일?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가?
예전에는 짜여진 공간에 맞춰 보기 좋게 그림을 그리면 그만이었는데 무엇이 이렇게 복잡하게 바뀐 것인가?

 

 

베짱이에게 찾아온 겨울

 

네. 이제 배짱이에게 겨울이 찾아온 것입니다.

요즘 많은 웹디자이너들이 힘들어 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스마트폰이 발표 되고 트렌드의 변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월급은 예전과 달라진게 없는데 세상은 웹디자이너에게 더욱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우리 비루한 웹디자이너들에게 위기일까요. 아니면 기회일까요?

 

 

마지막으로..

 

아뭏든간에 오늘도 한마디만 더 하자면...
왜 웹디자이너 해서 고생인가요. 지금이라도 때려치고 새 삶을 찾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