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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디자이너/사는 이야기

막걸리 이야기

안녕하세요 키다리디자이너입니다.

오늘은 날씨도 꾸물꾸물하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데요, 이럴 때는 막걸리에 파전 한 잔 생각나죠.
그래서 오늘은 우리네 전통 술 막걸리에 대해 써볼게요.


많은 사람들이 이제 막걸리는 농촌이나 재래시장에서나 어울릴 법한 술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게 치부하기엔 막걸리는 그 어떤 술과도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술이라고 하네요.

 

 

 


막 걸른 술, 막걸리

 

우리나라는 옛부터 아주 많은 종류의 술과 주조법이 있었다고 해요.
조선시대에는 자가주조가 허용되어 많은 술을 담궈 먹었는데요, 특히 증류주들은 그 품질이 뛰어나 일본, 중국등에 수출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일제 치하인 1907년, 조선총독부령에 따른 주세법이 공포되었고, 자가양조는 전면 금지 되었으며, 모든 술은 탁주, 약주, 소주로 획일화 하였습니다.


1920년 이후로는 새로운 주조법이 도입되어 재래식 주조법은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구요, 해방 이후에도 이 주세법만은 그대로 유지되어 대부분의 전통주가 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막걸리는 이런 많은 탁주 중 가장 대표적인 주조법으로 만든 술인데요 주조 과정중 제일 마지막에 막걸리 원액을 걸러내는 과정 때문에 막걸리라 이름 붙여진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함께한 막걸리

 

막걸리는 산업현장이나 농촌 등지에서 흔하게 즐겨 먹는 술이자 주린 배를 채워주는 고마운 식품입니다.


해방 이후에도 여전히 자가주조는 금지 되었지만 막걸리만은 식량 부족의 이유로 주식인 쌀 대신 주조해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쌀이 부족하여 쌀 대신 밀가루로 만들었는데 이 밀가루 막걸리는 맛이 시큼털털했다고 하는데요, 이것도 60년대를 지나 70년대로 넘어가며 급속한 경제개발을 거치며 막걸리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공급이 따라가질 못하는 현상때문에 몸에 안좋은 불량막걸리가 유통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부작용 때문에 숙취가 심하고 안좋은 술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됩니다.


90년대 이후에는 막걸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쌀을 막걸리의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고 여기에 올리고당이나 아스파탐같은 감미료를 첨가해 더욱 맛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막걸리에 대한 수요는 줄어 소주나 맥주에 밀리게 되었습니다.


최근 막걸리 주조사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막걸리를 홍보하고 있지만 그 수요는 전체 주류판매의 1~5%정도밖에 차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건강에 좋은 막걸리

 

막걸리의 필수 재료로 사용되는 누룩은 한약재로도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 누룩은 비장과 위장계통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에 좋고 요산 수치를 내려주며 트립토판과 메티오닌의 필수 아미노산 성분이 있어 비만을 억제해 준다고 합니다.
이 뿐 아니라 막걸리 한 병당 요구르트 100병과 맞먹는 유산균이 들어 있을 만큼 위장에 좋은 술이라고 하네요.
막걸리의 주재료인 쌀의 영양분과 효모는 암세포증식을 억제하는데에 도움이 되며 혈중 지질농도 감소와 심혈관질환, 당뇨, 고혈압에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막걸리는 그 어떤 술보다 건강에 좋은 술이지만 많은 막걸리 주조회사들이 대형 주조회사의 독점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사람들의 인식 부족과 마케팅의 부족으로 다소 과소평가되어 있는데요, 앞으로는 정부와 주조회사들이 나서서 막걸리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