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키다리디자이너입니다.
오늘은 웹디자이너가 되려는 분들이나 이제 신입으로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글을 써볼게요.
저와 같은 웹디자이너에게 ‘당신은 왜 웹디자인을 하고 있습니까?’ 라고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면접시 흔히 물어보는 질문이지만 키다리디자이너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오히려 무슨 대답을 기대하고 이런 질문을 하는 건지 먼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웹디자이너로써 어느정도까지 성공해야 이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웹디자인 분야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도전하고 또 실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학력이나 외모나 성별이나 나이 그 어느 것에도 크게 제한이 없는 진입장벽이 낮은 직업입니다.
그럼에도 웹디자이너를 필요로 하는 회사는 많은 편이라 취업이 비교적 쉬운 편이며, 더럽고 힘든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화이트칼라” 직종입니다.
웹디자인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이런 장점을 많이 보게 됩니다.
웹디자인을 가르치는 학원에서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간단한 코딩과 플래시만 좀 익히면 취업할 수 있는 회사가 널린 것처럼 홍보하고 있구요,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웹디자이너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있어도 아직 많은 분들이 학원 등을 다니시며 도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근래에는 오히려 단점이 되었습니다.
컴퓨터도 조금 다룰 줄 알고 포토샵도 조금 할 줄 아니 웹디자인이나 해볼까 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국비지원으로 부담없이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신입 웹디자이너는 많고 회사들은 보통 경력직을 뽑기 때문에 신입 웹디자이너가 지원할 수 있는 회사의 선택의 폭은 그다지 넓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운이 좋으면 웹에이전시에 들어가게 되고 보통 쇼핑몰로 많이 취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에 들어가든 본인 자유이지만 가능하면 쇼핑몰이나 제조업 유통업 등을 하는 영세한 업체는 피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웹디자인 신입 월급은 솔직히 어딜 가든 기대 이하일 것입니다. 하지만 당장의 연봉은 잊으세요.
지금의 선택이 이년 뒤 삼년 뒤에 엄청난 연봉의 차이로 나타나게 됩니다.
신입웹디자이너. 특히 여자분들이쇼핑몰에 많이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쇼핑몰에 취직하게 되면 웹디자인 외에 다른 자잘한 업무를 많이 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후에 이직할 경우 웹디자이너로써의 경력도 인정 받기 힘듭니다.
쇼핑몰에서 일하다가 MD가 되거나 따로 쇼핑몰을 차리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시는데 성공 가능성은 접어두고라도 그러실 거면 아예 웹디자인을 시작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키다리디자이너가 단호하게 말씀 드린다면 웹에이전시에 가서 이삼년 이상은 난 죽었소 하고 버티면서 배우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회사 인사담당자들에게 경력도 실력도 인정받고 실력도 빨리 키우는 가장 좋은 지름길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최대한 IT직군에 속한 회사에 취업하시기 바랍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별로 좋은 직업이라는 인식은 아닙니다. 특히나 기술자를 천시하는 한국사회의 분위기에서 웹디자이너들은 소모품 취급 당하는 경우가 많고, 회사에서 다른 직군보다 연봉이나 승진이 안좋은 경우도 알게 모르게 많이 보게 됩니다.
제가 너무 부정적인 말씀을 드린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가끔 회사를 잘 만나 특별히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경력 잘 쌓고 적당히 좋은 대우 받으며 일하는 웹디자이너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 바닥은 언젠가 드러나게 됩니다.
당신을 고용한 경영진은 웹디자인을 몰라도 당신이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할 능력은 적어도 갖추고 있으니까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누구나 쉽게 발들일 수 있는 업종이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 없습니다.
웹디자이너도 잘 나가는 사람들은 대기업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어디가서 주눅들지 않을 만큼 받아 갑니다.
그 분들이 좋은 학원을 나와서 그렇게 되었을까요? 아니면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경력과 연차나 적당히 쌓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까요?
웹디자이너로써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왔다고 생각할 때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질문해 보세요.
‘당신은 왜 웹디자인을 하고 있습니까?’ 라고요.
그 질문에 대해 스스로에게 떳떳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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