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키다리디자너입니다.
오늘은 한국의 웹디자인을 외국사이트들과 한 번 비교해 볼까 합니다.
여러 나라의 사이트를 둘러보다 보면 그 나라의 문화와 성향이 디자인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도 한국 사람이다 보니 한국의 웹사이트들에 눈이 익숙해져 있고 아무래도 제가 가진 기준에서 비교하게 되곤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저는 세계에서 웹사이트가 가장 화려하고 복잡한 나라는 단연 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요새는 플래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많이 얌전(?)해 졌지만 웹사이트에 거리낌없이 플래시를 넣던 때에는 이루 말할 수 없을만치 휘황찬란 했습니다.
대체 어떤게 링크인지 버튼인지 페이지는 어디로 가야 이동해야 하는지 알아볼 수도 없는 상태에서 요란한 움직임들이 화면 가득 펼쳐지는 형국이었죠.
단순히 생각하면 평균적인 디자인 퀄리티가 높다는 것은 아이티강국답게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화려하고 복잡한 웹사이트가 디자인을 잘 한 것일까요?
주관적인 느낌으로 한국의 웹사이트는 멋지고 화려한 것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홈페이지를 멋지게 만드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를 본다면 그들은 만화나 게임은 그토록 화려하고 예쁘게 만들면서 웹사이트는 왜 이렇게 단촐하다 못해 허전한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한국의 그것에 익숙해진 눈으로 본다면 말이죠.
일본인들이 구글과 함께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야후 재팬(http://www.yahoo.co.jp/)을 보면 우리나라의 대략 10~15년전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끌고 인터넷이 집집마다 보급되기 시작하던 때의 사이트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라이코스나 알타비스타, 엠파스, 야후코리아 등 지금은 사라진 사이트들이 아련히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하나 더 볼까요?
일본 굴지의 기업 도요타 홈페이지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시안을 이렇게 잡아 내밀었다면 내일부터는 집에서 푹 쉬게 될 것입니다. :-)
물론 일본은 한국보다는 인터넷선이 많이 발달하지 못했고 모바일 이용자가 많아서인 이유도 클 것입니다.
일본은 그렇다 치고 그러면 아이티의 종주국인 미국을 한 번 볼까요?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기업들의 홈페이지입니다.
Citigroup
ExxonMobil
General Electronics Network
미국에서도 디자인 전문 회사들은 정말 엄청난 기술력과 디자인 퀄리티를 보여주곤 하지만
막상 실제 기업들의 홈페이지는 소소하고 단촐한 느낌이죠.
그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는 세계 최고의 IT업체의 메인화면 디자인을 보겠습니다.
네.. 뭐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홈페이지는 화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요?
그런 화려함에 치중하다가 스토리텔링이나 UI같은 사용자 편의성과 관련된 것부터 보안, 웹표준, 웹접근성, 검색엔진최적화와 같은 중요한 이슈들은 다소 외면되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너무 겉모습에만 치중하고 정작 중요한 것들은 취약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 옛 속담에 '빈깡통이 요란하고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만큼 보이지 않는 것들도 탄탄한 웹사이트가 많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비록 한국의 IT업계 실정에 맞지 않는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해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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