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라리기획자 입니다.
얼마전 한 때 같이 일했던 기획자 한 분을 만나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러 이야기 중 CEO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로 웃음 바다가 되었는데요, 재미는 있었으나... 아직 대한민국은 멀었구나~ 생각하며 블로깅을 다짐했던 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보시는 분들 중, '그럼 너는 잘하냐? 너라면 잘 하겠냐?' 라고 물으신다면 단연코 "네,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아직 CEO가 아니라서요, 헌데 이제 해보려 노력 중이고 제가 잘 할 지는 그 때 지켜봐 주세요" 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즉, 태클은 삼가해 달라는 말입니다. ㅎㅎㅎㅎㅎ
어떻게 보면 직원들의 푸념일 수 있으니까요.
1. 코스프레하면 비슷해질 줄 아는 착각
유치해서 정말 그럴 수 있을까?? 하는데요,
IT쪽 CEO중에는 자신이 스티브 잡스인 것과 같이 행동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대부분의 CEO는 이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며, 자신은 정말 그와(예: 스티브잡스) 비슷한 것이 많다고 느끼는 분들이 대다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우리가 보기엔 그냥 코스프레입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당신은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속해있는 문화도 다릅니다. 가지고 있는 철학과 회사를 만들어 낸 구성도 다릅니다. 그런데 아무런 이해와 깊은 성찰도 없이 단순히 따라하는 CEO는 무능력한 직원보다 더 한, 회사를 좀 먹는 역할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 사람의 그 것을 따라하기 이전에 자신에 대해 먼저 알고 회사에 대해 좀 더 (자신이 만들고 키운 것이지만, 다양한 사람이 모여 생활하면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눈치 채지 못한 무언가가 반드시 있기 때문) 깊이 성찰 한 후 임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조직은 피라미드, 부채꼴 모양입니다. CEO가 5cm를 움직이면 밑에 말단직원은 30m를 움직여야 하니까요.
2. 내 회사라는 착각
개인사업자를 벗어나면서 부터 회사는 내것이 아니게 됩니다. 또한 회사는 유기체입니다. 살아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죠. 그래서 법인이라고 명명합니다. 법적으로 인정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생물체의 사람과 다른 것은 사람이라는 여러 구성원이 모여서 회사를 구성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기체인 회사를 자기 것인냥 착각한다는 것은 회사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러니 한건 자기 것이라 생각하면 그 구성원도 자기 것처럼 아껴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네요.... (이뭐병....)
함께 모인 구성체가 없다면 회사도 없는 것입니다. 설마 단지 회사의 가치, 건물, 땅, 집기, 주식이 회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긴 회사라는 구조도 외국에서 가져온 개념으로, 한국에서 사용하는 돈주고 사쓰는 노역의 개념과는 매우 다른 구조입니다. 결국 그 속성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따라하는 코스프레하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네요. 자신들의 권위와 권리만을 찾는 어리석고 낮은 CEO에서 이제 그만 성숙해 지시길 바랍니다.
3. 직원에 대한 착각
어떤 직원은 이뻐 죽겠고, 어떤 직원은 미워 죽겠으며, 어떤 직원은 노는 것 같고.... 매일 매일 직원이 무엇을 하는지 감시하고 그 사람을 꿰뚫어 보고 싶진 않으신지요.
하지만 대부분 직원의 능력과 하는 일은 비슷비슷하며 회사에 대한 애착도 비등비등합니다. 다만 심성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면, 다들 비슷한 능력 사이에서 결국 누가 정치를 더 잘하냐, 시기를 더 잘 타냐, 조금 더 해 볼려고 하냐 등 미세한 차이에서 부터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CEO는 보여지는 모습만 믿고 그것이 전부인냥 착각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요, 실제로는 CEO의 심성과 안목에 따라 인간적으로 미워하거나 이뻐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입니다. 즉, 모든 것은 자기로 부터 시작되는 것이죠. 착각은 자유이니깐요.
마지막으로 모든 직원에게 나 같기를 바라거나 나와 같을 것이라는 착각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그들도 파트너입니다. 일의 업무 체계상 상명하복은 있을 수 있지만, 파트너의 관계는 서로 이해타산이 맞지 않으면 떠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4. 회의가 일이라는 착각
많은 CEO가 회의가 많으면 회사가 활동적이고, 활기차고 아주 잘 돌아가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이와 정반대입니다. 회의가 많다는 것은 유관부서끼리 서로 협의가 잘 안되고 있다는 것이며, 업무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회의는 명확한 주제 없이 시작되는 경우도 많으며, 결론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마루미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불필요한 시간에 쓰여지는 비용이 적게는 500만원에서 크게는 수천만원에 이릅니다. 보고서 준비 시간, 인쇄비용, 다과비용, 참여자들의 시간, 회의 준비 시간 등등
그리고 참여자 중 자신의 의견과 업무를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사람은 참여자의 10%도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그냥 듣고 나오는 정도의 수준이며, 회의에 참가하였어도 100%이해하지 못하고 또 다시 이의를 제기하거나 회의를 재소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회의는 일이 아닌 쓸데없는 시간낭비입니다. 좀 더 명확한 주제와 회의 분위기 조성를 조성하여 꼭 필요한 회의만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망하는 회사의 공통적인 요소 중 하나는 회의가 많다는 것이다"
5. 나는 괜찮다라는 착각
(왜 청춘은 아파야 할까요?? 청춘이면 아프니까 참으라는 것일까요? 제발 어설픈 위로는 그만....)
지금 자신은 어떠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회사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문장을 보고 처음으로 떠 오른 그게 진짜 생각일 뿐 나머지는 모두 착각입니다.
나는 꽤 괜찮은 CEO
이번 건은 이정도면 괜찮은
우리회사 정도면
내가 이정도 했으면
나는 바쁘니까
이 만큼 해줬으니 이 정도는....
등등 다양한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은 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 착각입니다. 대표라는 자리에서 괜찮은 것은 없습니다. 더 나은 것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6.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착각
작은 회사에서 더욱 그렇지만 대부분의 CEO는 자기가 모든 것을 챙기지 않으면 일이 망가진다고 생각하여, 직원들에게 Empowerment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CEO가 그렇듯 직원도 자신에게 권한이 없다면 당연히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CEO가 참여하는 (모든 권한과 권력을 가진) 일의 경우, 완성도를 100이라 하면 직원들로만 구성되었을 때 최소 70 이상의 완성도를 보인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아니면 120~150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CEO는 30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CEO만이 할 수 있는 나머지 일에 전념하는 것이 전체적인 완성도가 더욱 향상되는 것입니다.
이는 자기 회사라는 착각과 자기의 능력을 자만하는 (능력 코스프레형 포함) CEO의 흔한 착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7. 된다는 착각
목표와 기대는 클 수록 좋지만 CEO는 냉정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더 큰 숲을 볼 수 있고,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CEO가 어떤 새로운 것을 준비할 때 (물론 사람이 대부분 그렇습니다만) 이것이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불러오고 모두가 기대하고 기다리던 그런 것이 될 것이라는 착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막상 뚜껑을 열었는데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1년이라는 시간도 기다리지 못하고 (본전 생각) 결론을 져 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런 CEO들의 또 하나의 착각은 그 모든 잘 못이 직원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무릇 유능한 CEO란 미래를 설계하고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지만, 문제점과 리스크를 볼 줄 알고 그것을 해결,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기획 수업 > 회사에서의 기획이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혁신과 성공사례 그리고 우리가 필요한 자세 (0) | 2015.12.18 |
---|---|
기획자가 알아야 할 개발자의 성향 (9) | 2014.05.01 |
기획자의 업무는 설득이다. (0) | 2014.03.29 |
웹기획자와 스토리보드 그 관계에 관한 이야기 (0) | 2014.02.11 |
서비스업체에서의 기획 (0) | 2014.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