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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관련/광고 이야기

[SKT] 광고컨셉에 대한 고찰

안녕하세요


날라리기획자 입니다.

요새 시간이 좀 남아 포스팅을 자주 올리네요ㅎㅎㅎ


이번에는 SKT 광고 컨셉의 색깔 변화에 대해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시대가 변하고 컨셉이 변하면서 그 기준이 변한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감성적인 부분과 은은하게 전달하는 그들의 메세지 전달법이 조금 변한 듯하여 아쉬운 마음에 포스팅을 해봅니다.


1. 한석규의 Speed 011 광고



 - 화질이... ㅋㅋㅋㅋ


약 12~3년전 광고입니다. 

카피가 예술입니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Speed 011


당시 배경에 대해 잠시 설명드리자면, 2G 폰이 성행하던 시기이며 폰더폰이 대세이던 시절입니다. 스타택이라는 모토로라의 핸드폰과 Speed 011의 조합은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였습니다. (스타택은 지금도 그 명성이 자자합니다.)


  - 스타택 사진





당시엔 이동통신 기업이 SKT(011), KTF(016), 신세기 통신(017), 기억이 안나지만 018, 019 이렇게나 많이 있었습니다. (전 다섯개 통신사 다 써봤네요) 또한 당시는 지하나 지하철 그리고 지방에서 잘터지는 지의 여부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또 KTF가 인터넷이 되는 매직엔 서비스를 들고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이때에도 SKT를 따라갈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당시 CF 좀 감상해 볼까요?




파워디지털 017의 대표적 광고: 김국진의 전성시대 광고와 '짜장면 시키신 분~!!' 으로 유명세를 타신 이창명입니다. (지금도 활동중이시네요)




PCS 016 한국통신프리텔 (KTF)의 대표적 광고입니다. PCS라는 의미는 개인휴대전화 서비스로 알고 있는데 영어 원문은 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 입니다. 016은 고소영씨를 메인으로 신현준과 송승헌 이 두배우를 필두로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PCS 016은 '소리가 보인다'라는 카피로 통화음질의 뛰어남을 강조하는 편이었습니다.


(아.. 이때는 KT, SKT 처럼 브랜드보다는 각자 할당된 번호대역을 주로 홍보하였습니다.)




원샷 018광고입니다. 주제곡'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라는 것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원빈느님이 나오셨네요. 잡지모델 동기급인 김민희와 김효진이 열연을 해주었네요. 저때는 잡지모델들이 대거 TV로 그 역할을 옮기는 시즌이 되기도 했습니다. (배두나, 김흥수, 신민아, 양미라 등등)




019 광고입니다. 두분이 부부였던 시절 같이 광고를 많이 찍으셨는데 019는 이 광고가 가장 기억에 남고 감성적인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LG 텔레콤은 이 치열한 시장에서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너무 먼길로 돌아 왔네요. (헌데 추억 돋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당시 통신사의 광고는 크게 두가지 컨셉으로 축약됩니다. 재미있게 또는 감성적으로


하지만 광고의 재미와 감성을 떠나 제 기억으로 SKT는 독보적인 광고 컨셉을 보이는데 그것이 제일 처음 보았던 한석규의 그런 광고였습니다. SKT 광고 컨셉이 1차 메세지인 '아무곳에서나 잘터진다'라기 보다 돌려 치는 기술의 한 방이 잘 들어간 광고라 판단합니다. 모두가 잘 터지고, 잘 들리고, 좋다고 이야기 할 때, 역으로 꺼두라는 카피는 그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역시 1등, 잘 터지고, 잘 들리는 차원을 넘어 자신들의 이러한 기술이 당신의 중요한 순간을 방해한다면... 꺼두라는 신의 한 수... 전 이것이 SKT의 강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실망감은 바로 엄기준이 패러디한 이 부분부터 입니다.





한석규의 감성과 느낌을 따라가지도 못하고 있고 카피 또한 한 수준이 떨어집니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 'T의 무선 인터넷 생활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전화가 주는 감성과 텍스트가 주는 감성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무선인터넷을 통한 '새글'이 저 자연 속에서의 누군가와의 중요한 만남보다 더 중요할 순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인터넷이 잘 터지니까 무제한이라 아무 때고 막 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그런 1차원 적인 생각을....)


전화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회의시간에 전화가 오면 우리는 매우 죄송한 포즈로 나가서 조용히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의 때 문자가 오면 문자를 무시하거나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죠. 이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그냥 단순한 패러디 일 뿐 그닥 감성적이지 않은 광고라 판단됩니다.


다음으로 하정우 편입니다.



전혀 다른 배경이지만 그 느낌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님이 출현한다는 것에도 그럴 수도 있는데 스님이 화면에 나올 때 받을 수 있는 우리의 느낌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SKT는 자신들만의 감성적이고 독보적인 매력을 버리기 시작한 듯합니다. (물론 시장환경의 변화와 광고의 컨셉이고 목적과 목표가 있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요 근래 Speed 011만한 광고를 접한 적이 없네요. 있다면 추천주세요~)  1위 이기는 한데 자신들만의 이미지나 매력을 버리고 같이 피를 토하는 경쟁의 시장으로 내려 앉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마지막으로 제 이야기의 요지를 말씀드리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011은 잘 터지는 휴대폰이라는 광고도 진행하였으나 그 외 다른 컨셉의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하였습니다. 그들은 우린 항상 그들과 경쟁하지만 우위에 있고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도 그 우위에 있다고 말하는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항상 새롭고 고급스러운 시장 1위에 맞는 품격을 갖추고 있다라는 느낌을 항상 주고 있었습니다.(주위에서 011쓰는 사람은 집이 좀 산다라는 느낌... 실제로 그랬습니다.)


경쟁자가 줄어들고 시장의 변화가 오면서 달라지는 현상도 있겠습니다만은, SKT의 이런 고유한 색깔을 잃어 버리는 것은 조금 안타까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