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라리기획자 입니다. 참으로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했네요. 키다리디자이너가 근근히 써주긴 했지만...
현재 개인적으로 작업하는 것이 많아 당분간은 많이 쓰지 못할 듯합니다.
뭐...그닥 인기가 있는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도 안 아쉬워 할테니, 이쯤하고
이번에는 당신의 디지털은 안녕하십니까? 라는 주제로 연재글을 써 보려 합니다. 그 중에서도 첫번째, 현재 우리는 왜 디지털화가 어려운지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그 전에 먼저,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디지털화' 라는 것에 대해 정의하고자 합니다. 디지털화란 회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온라인화 한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DATA BASE를 구축하고 모든 작업을 디지털화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죠. 즉 자신이 가진 정보, 상품, 제품, 작업목록, 마케팅, 운영, 고객관리 등등 모든 작업을 디지털화(온라인화) 하는 것입니다.
자 그럼 이번 포스트의 소주제인 우리는 왜 디지털화가 어려운가?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경영진의 착각
(1) 그건 우리와는 상관 없는 일이야
경영진의 가장 큰 착각은 우리 일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남의 일처럼 여기고 그저 구경만 하는 꼴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천천히 현재 상황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산업에서 디지털화는 이미 절반이상 진행된 상태입니다.
ATM, 음원(MP3), 영상(VOD, IPTV), 이미지(사진), 전화(ARS), 팩스, 자동차, 대중교통, 문서, 건강기록, 주민등록 및 기타 국가 정보, 교통안내, 날씨 등등 디지털화가 진행되지 않은 것은 거의 없을 정도 입니다.
헌데 경영진은 간혹 이런 디지털화를 단순 보조재로 생각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더 많은 영업을 위해 더 많은 매장을 위해 더 많은 생산을 위해, 비용 절감을 위한 수단 쯤으로 여기고 디지털화에 임하는 것이죠. 더 비참한 것은 아무 뜻도 이유도 모르고 남들이 하니까, 세태이고 트렌드이기 때문에 하는 경우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회사는 곧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영진의 마인드는 매우 위험한 것이 사실입니다. 향후 몇 년안에 회사를 말아먹을 다부진 이유라 100% 자신합니다.
(2) 난 몰라 되게만 해
IT의 엄청난 발전이 있었지만 그 역사는 매우 짧습니다. 또 요즘처럼 많은 이론이 나온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게 이유일까요? 대부분의 경영진은 IT의 속성은 모른채 일단 되게만 하라는 지시를 많이 내리곤 합니다.
특히나 한국 직장문화의 특성상 상명하복은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는 무리인 줄 알고, 이것이 미치는 파급효과를 설득해 보지만 회사가 굴러가는 입장과 회사에 고용된 을의 입장에서 임원의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죠.
바로 이런 현상, 경영진이 IT에 대한 제반 지식이나 구조적 이해가 없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기능, 서비스만을 이야기 하는 경영진은 제대로된 디지털화(제대로된 서비스)를 이룰 수 없습니다.
2. 실무진의 문제
(1) 필요성의 인식 없음
제가 회사 생활에서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바로 적응입니다. 일과 회사에 적응하는 순간 잠깐의 방심이 업무를 그릇되게 만들거나, 내 자신의 능력을 고착시키거나, 더 이상 일을 신나게 만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하고 있는 업무와 귀차니즘, 자기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회사에 꼭 필요한 디지털화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 그런 실무진도 경영진 만큼이나 무서운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2) 회사 내 입지 축소 우려
이번 이유가 어찌보면 제일 우선 순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의 디지털화로 자신의 부서, 팀의 입지가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경우 때문에 디지털화를 반대하고 그 적용시점을 늦추려 하는 것이죠.
이런 경우 최상부의 지시가 없으면 두손 두발 들고 반기를 펼칠 것입니다.
3. 조급증이 만드는 문제
조급한 것이 비단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특히 IT업계에서는 독과 같습니다. 프로젝트 기일을 맞추기 위한 실속없는 기획, 단순히 베끼기만 하는 디자인, 땜빵 개발(막개발), 이 삼중주가 어우러져 '개판'인 사이트를 만들기 딱 좋은 기회를 주게 됩니다.
또한 경쟁사보다 빨리,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속도전만이 살 길이다'를 연신 부르짖어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내는 프로젝트를 허다하게 보았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사이트, 보여주고, 보고하기 위한 디지털화...... 이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네요.
4. 나만의 것
기부와 공유 문화가 부족한 한국문화의 특성 때문일까요? 한국의 기업들은 비밀에 부치는 것도 참 많습니다. 물론 개인들도 그렇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 나만의 노하우(업무적, 생활적)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특히 무상으로) 심리적으로 부담감이나 거부감을 가지는 일이 허다하니까요.
이렇듯 기업도 자신들의 디지털화된 자산, 지식,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봉하려고만 합니다. 또는 자신들만 서비스하고 판매하려고 하죠. 때문에 디지털화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 디지털화 하더라도 그냥 DB속에서 잠자는 특정인을 위한 재산이 되기도 합니다.
5. 카피캣이 가지는 부실함
대부분의 카피 제품들은 겉모습만 비슷하고 번지르 할 뿐, 오리지날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음.. 살짝 정리해 보면, 그것을 왜 만들어 하는지, 왜 필요한지의 고민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의 목표와 목적을 위해 희생한 시간과 경험의 노하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래서 어느 분야나 (식음료, IT 등) 원조와 오리지날을 선호하고 또 그런 기업이 더 오랜 장수를 하는 이유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여러가지 특성과 더불어, 남이 잘되면 나도 해보자라는 특성 (SBS 취재파일: 베끼기냐 트렌드냐 소비자는 안다) 은 결국 어떠한 철학과 사상도 없이 단지 필요에 의해, 경쟁자, 선두자에 의해 따라하기 급급한 빛 좋은 개살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대로된 디자털화가 아닌 땜빵식 디지털화, 내것이 아닌 남의 모델의 디지털화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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