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시대에 갈피를 못 잡는 피씨웹
답은 개인화?
안녕하세요 키다리디자이너입니다.
나른한 주말 아침인데 할 일도 없고 아침 공기 마시며 웹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그냥 재미삼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이쪽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그렇듯 이 키다리디자이너도 항상 다음 트렌드는 무얼까 고민을 하고 있어요.
얼마전 날라리기획자와 함께 봉천동 곱창집에서 소주 한잔 할 때 날라리기획자가 SNS시대 이후에는 개인화웹이 트렌드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제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얼추 신빙성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날라리기획자가 그와 관련한 포스팅을 쓰기 전에 제가 선수쳐서 쓰는 겁니다 ㅎㅎ
아뭏든 쓸데 없는 소린 여기까지만 하고..
다들 아시겠지만 이제는 인터넷 이용에 있어 피씨보다 모바일을 더 많이 이용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멀쩡하게 피씨웹으로 장사하던 회사들도 허겁지겁 회사마다 모바일웹(앱)을 구축해 놓고 아웅다웅 하고 있구요.
아가씨가 예뻐서 퍼왔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제 웹은 전세가 역전되어 피씨보다 모바일환경을 먼저 구축하고 피씨용 홈페이지는 대충 만들어 놓거나, 반응형 웹이라는 새로운 제작 기법을 써서 모든 단말기에 다른 형태의 레이아웃이 구성되도록 제작되고 있어요.
요렇게 다양한 기기에 맞춰 보여준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네이버같은 대형 포탈사이트가 아니라면 피씨웹은 점점 외면받고 미운오리새끼 혹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로 전락해 가고 있는 것이죠.
예전처럼 웹서핑을 하기 위해 피씨를 켜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입니다. 티비를 보며, 애를 보며, 변기에 앉아서, 회의 시간에 핸드폰을 켜고 카카오톡으로 대화하고 서칭하는 시대입니다.
자 여기까지는 현상을 얘기했고.. 이제부터는 오늘 포스트에서 하려는 말인 개인화웹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게요.
이건 어디까지나 날라리디자이너와 이 키다리디자이너의 추측일 뿐이니 틀려도 책임은 안집니다.
이미 개인화웹은 시작되었다.
개인화웹은 이미 몇년 전 유행을 탔고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네이버를 예로 들면 개인별 웹 저장소인 앤드라이브, 가계부, 사진 저장 관리 공간이 포토앨범, 캘린더 등을 오픈했고 MS는 윈도드라이브를, 구글은 드라이브와 캘린더 등의 서비스를 속속 내놓았어요.
미리 구성되었거나 모두에게 개방된 공간이 아닌 사용자의 성향에 맞춰 개인적인 공간을 지원하며 유무선으로 연동되어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죠.
이런 서비스들은 대형 포탈의 회원 이탈을 막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 등의 정보들이 한 데 묶여 하나의 계정처럼 이용하고 있는 것 또한 개인화웹이라고 할 수 있어요.
구글은 여기서 한발자국 더 나가 아이구글이라는 사이트를 오픈했는데 지금은 서비스 종료되었지만 그당시 구글이라야 할 수 있을 법한 정말로 참신한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종료 이유는 아마도 시기상조였거나 사용자의 니즈가 제대로 형성이 안 된것이 아닐까 해요.
윈도우 화면에 다양한 위젯을 추가해 필요한 정보를 바탕화면에 띄우듯 내 마음대로 화면을 구성해 포탈사이트의 첫 화면같은 페이지를 구성해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아이구글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가젯을 수천가지 지원합니다. 원하는 가젯을 내 개인화면에 바로 끌어다 놓고 위치를 이동시킬 수 있으며 공유하기 기능을 통해 이메일로 가젯을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도 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라 블로그나 카페의 스킨처럼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도록 테마를 지원해요.
그 외 개인정보 관리를 위한 설정페이지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한 많은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개인화 홈페이지 서비스가 속속 오픈 되었는데, 아마 많이들 아시리라 생각되는 배우 박보영이 쭈움하면서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마케팅했던 '줌' 이나 SK커뮤니케이션즈의 '마이네이트', 네이버의 '네이버미' 등이 그 예입니다.
박보영 지못미
한 때 웹2.0이란 거창한 이름을 내세우며 새로운 인터넷세상이 열린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모두 서비스를 폐쇠했거나 다소 변질된 형태로 유지되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 갔어요.
실패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아직 우리 인터넷 이용자들은 직접 화면을 꾸며서까지 사용해야 할 필요를 못 느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미 잘 차려진 밥상(네이버처럼)이 있고 편하게 먹기만 하면 되는데 굳이 냉장고에서 식은 밥을 꺼내 데워서 밥상을 차려 먹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키다리디자이너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이제와서 다시 개인화웹을 이야기 하는가.
이 쓰디가 다시금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이 아이구글입니다.
우리 기억에서 잊혀진 이 개인화웹은 고스티브잡스가 한차원 다른 형태로 완성했다고 봅니다.
개인화웹이 별건가.. 내가 필요한 것들로 한정된 화면에 오밀조밀 꾸미면 그게 개인화웹이지요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 홈화면을 필요한 앱과 위젯으로 내 마음대로 꾸며놓고 있잖아요.
피씨 바탕화면도 동일하게 아이콘을 나열하고 내맘대로 꾸밀 수 있다고 한다면 나는 개념이 다르다고 봅니다.
스마트폰의 앱들은 기기 안에 저장된 내 개인정보에 언제든 접근할 수 있고 항상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 그 자체가 하나의 인터넷과의 연결 매개체이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앱이 항상 실행되고 있는 것처럼..
그럼 피씨웹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
이 쓰디는 답은 다시 한 번 개인화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억측일 수는 있으나 좀 전에 모바일 화면 자체가 하나의 개인화 웹이라고 했고 내게 필요한 모든 것들은 나의 스마트폰에 꽉꽉 채워 꾸며놓았다면 점점 왕따가 되어가는 피씨웹은 그것을 거들어주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요.
다시 말해 앞으로 더욱 모바일 사용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피씨는 당연히 이것을 따라가는 형태로 점점 바뀌게 될 것입니다.
피씨는 거들뿐....
그렇다면 피씨웹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까요.
키다리디자이너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 지 아직 많은 고민중이고 앞으로 연구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한가지 확신하는 것은 내 손에 항상 자석처럼 붙어다니는 스마트폰이 어떠한 형태로든 피씨가 따라가게 될 것이고, 그 큰 그림은 개인화 된 컨텐츠의 모습의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핸드폰의 과거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피쳐폰들은 이미 대기업에서 잘 구성된 프로그램들이 탑재되어 소비자는 그냥 사서 쓰기만 하면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잘 차려진 밥상같은 형태였지요.
그 때는 인터넷에서 필요한 앱을 직접 핸드폰에 설치해서 사용할 떄가 오리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공장에서 출시된 상태의 기본 어플만 설치된 상태의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나이 드신 분들을 제외하면...)
이렇듯 개인화웹은 앞으로 반드시 나타나게 될 시대의 트렌드가 될 날이 곧 올거라고 키다리디자이너는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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