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 관련/광고 이야기

아시아나 광고야? 대한항공 광고야?

안녕하세요


날라리기획자 입니다.


오늘은 돈을 들여 남에 광고해 주는 아시아니 항공 TV CF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새 한참 TV에 때리고 있는 Fly To [ XXX ] 카피의 광고입니다.





하 나 더 투척





Fly To [깨달음]











자 이제는 대한항공 TV CF 입니다.















어떠신가요. 


기존에 나온 대한항공의 이미지와 느낌, 메세지, 전달대상(타겟)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CF를 끝까지 눈을 떼고 보지 않았다면 100% 대한항공의 CF라 착각하였을 것입니다.


물론 이 광고하나로 기업의 모든 부분을 평가할 순 없겠지만, 전 이것이 만년 2등이 그 자리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광고가 결국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자신들의 이야기이자 마인드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기사에서 보니까 대한항공의 스토리텔링 방식의 마케팅이 효과를 보자 아시아나도 부랴부랴 스토리텔링 방식의 광고를 내놓았다고 하는데요.


이건 스토리텔링이 아니죠. 그냥 카피일 뿐입니다. 대한항공은 자신들의 이야기 또는 그 방식을 이미 수년 전부터 기획하고 어필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광고를 보시죠.






광고를 보시면 아.... 하고 기억하실 것입니다. 

대한항공을 좋아하고 편애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고객과 소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 대책없이 그냥 효과있는 광고/마케팅이라고 카피한다니요.... 이건 도를 넘어 무식한 짓입니다.










왜 이렇게 심한 비판을 하는지는 스토리텔링이란 마케팅의 본질을 생각하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스토리텔링 마케팅 



상품에 얽힌 이야기를 가공, 포장해 광고·판촉 등에 활용하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토리텔링 마케팅 [storytelling marketing] (선샤인 논술사전, 2007.12.17, 인물과사상사)



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스토리텔링이란 자사가 가진 특징, 감성, 이야기를 가공하고 포장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감성적인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사의 특징적이고 감성적이고 이야기하고 싶은 컨셉과 느낌, 흐름을 대한항공과 같이 한다니요.... 이건 내 돈 들여 남 잘되게 하는 꼴 밖에는 되지 않는 형국입니다.




다시말해 이 광고가 우리에게 하는 스토리텔링은 



"우리는 할 얘기도 없고 특징도 없어요~"

"그저 님들 주머니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에요~"

"우리도 대한항공같은 광고 만들었으니까 공감해 주세요~"

"느낌 좋죠? 아... 잘 만들었다~(니들이 뭐라하든, 뭐라 생각하든 관심없음)"


이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항공사광고역사에 대해 간단히 집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980년대 해외여행이 자유롭게 풀리게 되었고 아시아나라는 두번째 항공사가 출현하며 과거 항공사의 광고는 굉장히 1차원적인 광고를 집행했었습니다.


그 예로 단독 또는 직항노선 취항 광고, 편안함과 품격있는 서비스에 대한 광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서비스의 품질과 다양성 그리고 취항노선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또한 귀하고 어렵게만 여겼던 해외여행이 이제는 누구나 쉽게,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것이 되어 버렸으며, 인터넷 몇 번이면 가장 저렴한 비행편을 통해 외국을 갔다 올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항공사가 취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가 감성 마케팅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중 스토리텔링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고객에게 잘 전달한 사례가 바로 대한항공이고 그것을 이제서야 따라하기 시작한 곳이 우리나라 만년 두번째 항공사인 아시아나인 것입니다.










기획이라는 일을 하면서 이와 비슷한 일을 많이 겪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위화감, 불안감. 그리고 남이 해서 잘 된 케이스로만 안전한 사업과 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대부분의 기업의 문화....


그럴 수록 직종과 업종에 따른 허탈감, 자괴감이 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 문화 그리고 그렇게 해왔으니까 그냥 그렇게 하는 습관이 사회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좀 더 다양한 시도와 경험, 다른생각을 통해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생산물들을 언제쯤 만나보게 될까요? 항상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 컨텐츠가 나오지만 결국 어디서 본 듯한, 찾아보면 결국 따라하기 수준밖에 안되는 것이 우리의 한계일까요?


좀 더 용기를 내고 좀 더 부딪혀 보고 좀 더 성숙해 졌으면 하는 바람의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