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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디자이너/웹디자이너로 살기

웹디자이너의 전망

안녕하세요 키다리디자이너입니다.

오랫만에 포스트를 남기는데요, 오늘은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전망과 현실을 알아보도록 할게요.

 

웹디자이너.. 저도 이전 포스트들에도 썼고 많은 웹디자이너들이 한결같이 이야기 하듯 별 볼일 없는 직업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힘들고 어렵지만 그 어느 직군 못지 않게 박봉인 사람들이죠. 이것은 저 개인의 의견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통념이라는 것 또한 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웹디자이너의 앞으로의 전망은 이대로 계속 어둡기만 한 걸까요?

 

2천년대 초반 김대중정부 시절 IT산업(이 포스팅에서는 IT산업을 소프트웨어, 웹관련 업체로 제한합니다.)을 주요 국책사업으로 육성책을 펴며 IT인력을 대거 양성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IT관련 기술만 습득하면 미래에는 가장 돈을 많이 벌고 일자리도 보장될 것처럼 광고하며 많은 젊은이들을 웹기술을 배우게 했습니다. 웹디자이너와 개발자를 양성하는 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각 대학들도 산업디자인이나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한 기술을 가르치는 학과를 앞다투어 개설하며 광고했죠.

 

 

 

 

웹디자이너도 그 때 가장 많은 사람이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키다리디자이너도 그 시절 이 업계에 발을 들인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정부는 그렇게 유망한 직군이라고 광고하였지만 막상 실상은 어땠나요. 웹디자이너들의 급여는 배달 알바(배달하는 분들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만도 못한 경우가 수두룩했고 IT산업의 잡부 취급을 받으며 온갖 천대를 받아 왔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기술직은 천시하는 문화가 뿌리깊게 박힌 탓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해버린 일이니 그만두지도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참으며 밤낮으로 일했죠. 이것이 저를 포함한 웹디자이너 1세대들의 현실이었습니다.

 

웹디자이너가 아주 안좋은 인식이 쌓인 데에는 이런 이유가 크게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때보다는 웹디자이너 신입들의 대우가 조금은 나아졌을지는 모르겠지만 타 직군의 임금 상승률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열악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보편적인 인식과 기존 웹디자이너들의 조언 때문에 이제는 당연히 웹관련 기술직은 기피대상이 되어버린지 오랩니다.

저는 주변에 앞으로 웹디자이너가 되겠다는 학생은 단 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제보해 주세요.

 

이미지 출처 : http://bigissue.kr

 

 

이런 인식 때문에 이제 개발자나 웹디자이너를 찾기는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회사는 웹디자이너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나이와 경력이 많은 사람보다는 가능성있고 나이도 어린 사람을 지속적으로 채용해서 키워나가야 합니다. 나이가 많은 웹디자이너들은 경력에 따른 임금인상에 대한 이유도 있고 여러가지 부담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괜찮은 인재가 있다 하더라도 N사와 같은 대기업이 즉시 흡수해 가버리고 중소기업은 (저렴하고 어린)인재를 계속 찾지만 그런 사람을 찾기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은 뽑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회사는 채용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회사에서 가장 채용하고 싶어하는 연차는 대략 2~3년 나이는 25~29정도의 적당히 알만큼 알면서 키우기 좋은(?) 수준의 경력자입니다. 가장 뽑기 힘든 연차이기도 하죠.

 

 

 

아이러니한 점은 적당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면서 임금이나 근로조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웹디자이너는 저렴한 인력'이라는 사회 통념이 아직도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탓인것 같습니다.

웹디자이너는 분명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습니다. 저는 남자입니다만 경력이 많은 여자 웹디자이너들은 나이가 차서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프리랜서로 전향하거나 가사/육아에 전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입 웹디자이너의 숫자는 모자라고 나이 많은 사람들은 하나둘 현역에서 물러나다 보니 전체적으로 인력이 많이 줄게 되었습니다.

 

한국사회가 웹디자이너가 저렴한 인력이라는 인식을 언제쯤 고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웹디자이너는 이전보다는 분명 희망적으로 봐도 좋을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대부분인 IT회사에서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그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사장이나 이사같은 사람들보다도요.

당연한 말이지만 그 사람들이 없다면 회사는 더이상 유지될 수가 없고 인력이 모자라면 회사는 임금을 올려서라도 사람을 고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때문에 지속적으로 웹디자이너의 처우는 개선되어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의 노력과 실력에 따라 그 대우는 천차만별이겠지만 이것은 단순 추측이 아닌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저와 실무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입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신입 웹디자이너가 계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셔도 됩니다.

저는 가장 한심한 사람들이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합니다.

공무원은 정말로 아무런 꿈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사람들이 그저 편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 선택하는 한심한 직업입니다. 국가 경제발전에도 아무런 도움도 안되고 오히려 세금만 까먹는 인간들이죠.

웹디자이너는 이런 사람들보다는 훨씬 멋지고 귀한 직업입니다.

적어도 웹디자이너는 디자이너라는 커리어가 있고 IT산업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이까요.

지금은 다소 힘들고 박봉이라도 조금 더 참고 견디면 분명 처우가 개선되어가는 것을 보실 것입니다.

 

 

미래 유망직업이 IT관련 직업인 시대는 2천년대 초반이 아니라 모두가 IT를 꺼려하는 지금입니다. 남들이 많이 하려고 하는 것을 해서는 절대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자부심을 갖고 과감히 도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