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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일상

영화 변호인으로 본 세상살이

안녕하세요


날라리기획자 입니다.


얼마전 변호인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1980년대 사회상을 그린 영화이지만, 아직도 그 사회상이 남아있고 우리도 그 속에 포함이 되어 있다는 씁슬한 생각에 포스팅을 남겨봅니다.








1. 변호인의 시대적 배경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시완, 송영창 등


시대적 배경: 1980년대 초 전두환 전대통령의 군사정권초기의 부산 학림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참고사항



학림사건


1980년대 대표적 공안 사건. 군사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전두환 등 신군부세력이 민주화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학생들을 반국가단체 조직범으로 몰아 처벌한 사건

[네이버 지식백과] 학림사건 [學林事件]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부림 사건


'부산의 학림 사건' 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그 내용과 사상은 학림사건과 동일하며, 부산 지역 사상 최대의 용공조작 사건이다.






영화 변호인은 위의 시대적 배경으로 고(故)노무현 전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군사정권 아래 무자비한 학살, 체포, 감금, 고문을 당한 가슴아픈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으며 영화가 끝나고 극장안은 눈물바다가 될 정도로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2. 우리의 자화상




영화를 보고나서 가슴속에서 울컥하는 기분과 그 시대의 잔혹함, 권력을 쥐고 있는 자에 대한 불신, 현 시대까지 대물림되어 내려오는 관행에 대한 통탄 등 다양한 감정이 저를 압도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의 표면적인 내용일 뿐,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비단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만의 행동이며, 우리는 피해자일 뿐인가? 

라는 생각이 바로 그것입니다.






크게 보았을 때, 


회사와 직원, 회사와 회사의 이해관계에 따른 갑을 관계가 변호인의 시대상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직원을 사회와 국가의 구성원, 회사와 함께하는 파트너가 아닌 부속품이며, 회사를 위해 (아니 나를 위해) 일하는 노예 정도로 생각하는 사대주의적 발상이 아직도 이 사회에 만연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의(수익)를 위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불이익과 행복을 무참히 짓밟는 행동은 아직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출처: http://www.narasallim.net/537) 


그렇다면 조금더 안으로 들어가 보면 어떨까요? 회사나 특정 단체가 그런 사상과 방참으로 행동할 뿐 우리는 그렇지 않을까요? 


회사의 권력과 힘을 본 바탕으로 둔 직원()은 그 아래의 직원, 하청업체에 제대로 '갑질'을 하게됩니다. 특히 결정권을 가지고 있거나 평가,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그 콧대가 하늘을 찌르게 되죠.


공공기관 및 대기업의 경우 나이어린 직원이 더 나이 많은 하청(SI업체)직원에게 을 하거나, 물건을 던진다거나 하는 몰상식한 일이 아직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자기와 친분(로비 등)이 있고, 말을 잘 듣는 회사에 일을 주고 평가를 좋게 주어 일을 넘겨주는 등 실력과 능력은 없고, 꼼수인맥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과 업체는 아직도 태반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이들이 이러한 영화를 보고 죄책감이나 반성없이 자기도 피해자인냥 행색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속이 뒤틀립니다.






  - 충돌각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전개되지 않는 현대의 에어백 시스템. 운전면허 시험 항목에 충돌각 맞추는 시험이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갑니다. 갑의 횡포와 무차별적인 원가절감 실현을 통해 을은 어쩔 수 없이 불량품을 만들게 되고, 그런 제품과 서비스를 받은 고객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대기업의 횡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럼 고객은 단지 피해자일까요?


'손님은 왕이다'라는 표현을 누가 무식하게 만들어 냈는지 모르겠지만, 이 말 한 마디로 직원을 무시하고 핍박하는 손님도 허다합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충격이 매우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전화상담의 경우는 그 피해사례가 수십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녹취 시스템의 발달로 피해가 줄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네 삶에서도 돌고도는 권력과 힘의 피해사례가 비일비재하며, 우리도 알게 모르게 힘과 권력을 내세워 한 그런 행동들을 반성하지 않는다면 변호인과 같은 역사적 사태는 계속 돌고도는 역사의 굴레가 될 것입니다.








3. 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달라지는 건 없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돈의 흐름에 따라 이어지게 됩니다. 2번의 사례를 잘 보셨다면 돈을 주는 (삶을 지속 시켜주고,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입장이 곧 힘과 권력(갑)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돈을 많이 벌어 갑의 위치에 서면 될까요?


답이 될 수 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현 세태에서 갑이 된다는 것은 위의 피해사례를 줄이는 상황이 될 뿐 100% 비켜갈 순 없는 것입니다.


돈(힘과 권력)이 있어 저가의 국산차가 아닌 품직 좋은 차를 타면되고, 부속품이 되기 싫으면 사업을 하면되고, 을이 되기 싫으면 갑인 회사가 되면 되는 것 처럼 피해상황 하나 하나를 비켜나가면 되는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최고 권력자가 되지 않는다면, 내 위의 권력자에게 나 또한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모두가 변화하여 피해 상황을 줄이거나 없애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 부터 변해야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캠페인을 통해 알고 있으실 것입니다. 


삶은 예능이 아니기 때문에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논리는 결국 그 굴레를 돌아 나에게까지 다시금 그 피해를 입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획자이니 만큼 변호인이라는 영화를 또 다른 시각에서 분석하고 그 분석내용을 가지고 현 세태에 대입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그런 부조리한 행위를 규탄하고 탄식하며 약자에 대한 온정과 눈물을 쏟을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 자신도 충분히 변화할 수 있으며, 지금의 이 상황 또한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 모든 세상만사가 돈과 권력으로 행하여지고 있고 과거의 역사가 되풀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과 저 자신도 반성해 보는 의미로 쓰는 포스팅이었습니다.